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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어느 예(藝)에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예(藝)를 갖기에 오랫동안 애란인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둘째, 그 양에 있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숫자를 자랑하면서 전국의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셋 째,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있어서도 적정선 이하로는 잘 내려가지 않는다.
애란인이라면 어느 난을 가리키는 말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1989년에 산채되어 1990년, 배양자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희열을 안기며 애란인들에게도 끝없는 찬사를 받았던 난, 바로 복색화 ‘태극선(太極扇)’이다.
이제 웬만한 연륜의 배양자라면 누구나 한분씩은 갖고 있는 난, 봄철이면 웬만한 전시장에서도 쉽게 감상을 할 수 있는 난, 그러면서도 여전히 매력을 잃지 않으며 사랑을 받는 난이 바로 태극선이다.
전국대회의 심사장이라면 언제나 몇 분씩, 그것도 한두 대가 아닌 보통 네다섯 대, 많게는 여섯 대 이상의 꽃을 피운 작품도 쉽게 볼 수 있다.
누가 가장 멋지게 배양했는지 태극선만 갖고 전국대회를 열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태극선은 애란인들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우수품이라 하겠다.
원예계에서 대접을 받을 수 있으려면 배양할 수 있어야 하고, 아름다운 예를 가져야 하며, 희귀해야 한다.
그렇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배양되고 사랑을 받는 데 있어 배양성과 관상성은 장점이지만, 희귀성만은 결코 장점이 되지 못한다. 즉 원예화에 있어 양적인 문제는 건너뛸 수 없는 필수요소인 것이다.
우수한 예를 가지면서도 너무 희귀하지 않으며 적정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 이러한 요건을 충족해야만이 취미로서의 원예화에 성공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요, 이것은 몇 사람만의 노력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원예화에 성공한 작품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바로 그 원예취미계가 어느만큼 확실하게 폭을 넓히며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가리키는 바로미터요, 그 취미원예계의 배양력을 가늠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 난문화계도 산에서 내려오는 원종이 아닌, 이제까지 내려온 우수품의 배양에 좀더 무게를 둘 때인 것이다.
돌아보면 이러한 요소를 충족시키는 작품들이 우리 난문화계에는 생각 밖으로 많지 않다.
언뜻 생각하면 제법 많을 것도 같은데, 의외로 손가락을 꼽아내리기 힘들다.
복색화 ‘신비(神秘)’가 그 뒤를 따를까, 그러면…, 그러다가 또 바로 막힌다.
수많은 명품들이 선을 보였으며, 이제는 30여 년을 헤아리는 우리 난문화계로서는 한번쯤 돌아볼 만한 문제가 아닐까 한다.
물론 점차 근접하는 작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요, 후보군이 두터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중년으로 들어선 우리 난문화이기에 이에 걸맞게 제2, 제3의 태극선들이 속속 자리를 잡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내용은 '난과 생활' 2010년 7월호에 실린 강법선 사장의 난계시론입니다.]

돌담

淸心
첫째, 어느 예(藝)에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예(藝)를 갖기에 오랫동안 애란인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